4년 뒤면 진짜 '도로 위 지하철' 나온다...S-BRT 전국 5곳 도입

부동산·경제 뉴스|2020. 1. 6. 07:37

외국에서 운영 중인 BRT 시스템. [중앙포토] 

이르면 4년 뒤 '도로 위 지하철'로 불리는 첨단 간선급행버스시스템(S-BRT)가 등장한다. 기존 중앙버스전용차로 수준에 그쳤던 BRT를 한 단계 더 향상시킨다는 의미로 인천, 세종, 창원, 성남 등 5곳이 시범사업지로 선정됐다. 

국토부 대광위, S-BRT 건설 지침 마련
창원, 인천 등 5곳을 시범사업 지역 지정

전용신호, 입체교차로 도입 속도 빨라
굴절버스 등 대용량 버스 투입 예정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S-BRT 표준 지침’을 마련하고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S-BRT는 'Super- Bus Rapid Transit'의 약자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는 아니다. 기존 BRT와는 차별화한다는 의미에서 새로 만든 단어다. 
 
 대광위에 따르면 S-BRT는 지하철 시스템을 버스에 도입한 체계로 전용차로를 이용하고, 우선신호체계를 적용받으며 교차로 구간은 전용 지하도로나 고가도로 등 입체 통과수단을 만들어 정지하지 않고 달릴 수 있다.    

S-BRT는 우선신호를 적용받아 빨리 달린다. [사진 국토교통부]

 또 S-BRT는 급행 기준으로 평균 운행속도가 시속 35㎞로 일반 BRT(시속 25㎞)보다 빠르다. 정류장도 수평 승하차가 가능하도록 만들고, 지하철과 같은 정류장 내 사전요금지불시스템도 도입된다. 
 
 S-BRT 정류장 입구에 지하철과 유사한 개찰구를 설치해 먼저 요금을 지불하고 들어간 뒤 버스가 도착하면 타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버스에 탈때 요금을 내는 것에 비해 훨씬 빠르게 승하차가 가능하다.   
 
 차량은 수소ㆍ전기버스 등 친환경 차량을 우선 운행하고, 수요가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에는 굴절버스 등 대용량 차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굴절버스는 버스 2대를 연결한 것과 비슷한 수송력을 가지고 있어 대량 수송에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S-BRT는 정류장에서 지하철처럼 사전에 요금을 지불한다. [사진 국토교통부]

 대광위는 이러한 S-BRT를 시범 도입할 곳으로 전국 5곳을 선정했다. 우선 부천종합운동장~김포공항역을 잇는 인천 계양ㆍ부천 대장 BRT는 3기 신도시인 계양ㆍ대장지구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서울 지하철 9호선 등 인근 주요 지하철역으로 연결해 출퇴근 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창원 BRT(창원시 도계광장~가음정 사거리)는 주요 간선 도로에 설치할 계획을 수립 중이며, 인천 BRT(인하대~서인천)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과 연계를 추진한다. 기존에 운영 중인 청라-강서 BRT와도 연결할 예정이다.  

 

 남한산성입구~모란역사거리를 연결하는 성남 BRT는 구도심의 주요 도로인 산성대로의 버스 서비스를 고급화하고, 지하철(분당선, 8호선)과 주요 간선도로(성남대로)와의 연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운영 중인 세종 BRT(반곡동~한별리)는 정류장 첨단화, 전기ㆍ굴절버스, 우선신호시스템, 사전요금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해 신규 노선 도입에 앞서 S-BRT 실제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세종 BRT는 일부 교차로 구간을 지하화하고, BRT 전용 승강장을 따로 만드는 등 기존 BRT보다는 업그레이드했다. 하지만 일반 시내버스와 좌석버스를 운행하는 데다 우선신호시스템 등은 갖춰져 있지 않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박진홍 대광위 간선급행버스체계과장은 "시범사업 5곳 중 창원이 가장 빨리 추진될 전망으로 이르면 2024년 완공된다"며 "S-BRT는 건설비가 도시철도의 10% 수준으로 저비용·고효율의 첨단 대중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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