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분양 보다 비싼 '신혼희망타운'
지난달 세종시에서 처음 공급되는 신혼희망타운 견본주택을 찾은 입주 희망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 뉴스1
"진정 신혼희망타운 맞나요? LH에서 신혼부부들 상대로 장사하는 겁니다."
통념과 달리 공공분양아파트가 민간분양아파트보다 분양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신혼부부들을 위해 주변 시세보다 60~80%가량 저렴하게 공급한다고 밝힌 신혼희망타운 분양현장에서다.
시흥장현지구 신혼희망타운 ㎡당 분양가가 민간아파트보다 30만원 비싸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LH가 지난달 청약 신청을 받은 시흥장현지구 A-8블록에 공급한 분양가격은 55㎡(이하 전용면적) 기본형 기준 2억7284만~2억9295만원이다. 가장 낮은 1층 분양가로 보면 1㎡당 496만원로 책정됐다.
같은 시흥장현지구 내 C-4블록에서 지난달 유승종합건설이 분양한 '시흥장현 유승한내들 퍼스트파크' 1㎡당 분양가가 LH 신혼희망타운보다 더 저렴했다. 이 단지 84㎡ 분양가는 3억9240만~4억4030만원으로 가장 낮은 가격을 기준으로 ㎡당 분양가는 467만원이다. 신혼희망타운보다 1㎡당 30만원가량 낮다.
발코니 확장 부담금도 신혼희망타운이 비싸다. 이 단지 84㎡의 확장비는 700만~720만원인데 시흥장현 A-8블록 신혼희망타운 55㎡ 발코니 확장 계약자 부담금은 830만5000원~1061만8000원이다.
시흥장현 유승한내들 퍼스트파크 입지가 나쁜 것도 아니다. 이 단지는 월곶-판교선에 설치될 장곡역에 붙은 역세권에 있다. 신혼희망타운 A-8블록은 시흥시청역과 장곡역 사이에 있어 유승한내들 퍼스트파크보다 전철역에서 더 멀리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LH 아파트가 민간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높을 요인이 크지 않은데도 인근 역세권 아파트보다 높게 책정된 것은 신혼희망타운 제도 취지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산탕정지구 신혼희망타운 분양가는 민간아파트와 비슷
아산탕정지구 신혼희망타운은 인근 민간아파트와 큰 차이 없는 분양가격에 청약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아산탕정 2-A2블록 신혼희망타운 55㎡ 기본형 분양가는 1억9180만~2억1550만원이다. 가장 낮은 가격 기준 1㎡당 349만원이다. 같은 지구 내 지난해 10월 분양한 '탕정지구지웰시티푸르지오2차'와 분양가가 비슷하다. 68㎡ 분양가 2억3749만~2억7820만원인데 이 중 가장 낮은 가격 기준으로 보면 분양가가 ㎡당 349만으로 거의 같다.
한 아산탕정지구 신혼희망타운 청약자는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비슷한 수준인데 저렴하다고 생색내는 데다 주차장은 지상에 만들었다"면서 "서울 강남구 수서 희망타운은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에 공급하고, 지방만 비싸게 공급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다른 단지보다는 저렴하게 분양했고, 특정 단지와 비교해 일률적으로 신혼희망타운 분양가가 비싸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건설원가를 고려해 분양가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서울 대비 지방의 분양가가 시세보다 덜 저렴한 것은 서울 시세가 너무 높기 때문이며, 일률적으로 시세 대비 할인율을 정하기 어렵다"며 "신혼희망타운은 연 1.3%의 장기 저리 대출(수익공유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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